스포츠/야구 34

금지된 구종, Prohibited pitching

[스핏볼(Spitball)] 야구공에 침 또는 이물질을 발라서 공에 변화를 주는 형태다. 땀이나 머릿기름, 바셀린, 파라핀 등 발라서 마찰력이 떨어지는 것이면 뭐든 상관없다. 특히 진흙을 바른 것은 머드볼(mud ball)이라고 부른다. 이 경우 마찰력이 떨어져서 회전이 덜 걸리기 때문에 홈플레이트 앞에서 급격히 속도가 떨어지면서 뚝떨어지는 등 변화를 일으킨다. 현대의 스플리터와 그 유형이 유사하다. 반대로 공에 송진을 바르는 경우 회전이 더 걸리기 때문에 공이 라이징 패스트볼처럼 덜 떨어지게 된다. 1860, 70년대부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스핏볼은 1900년대 초반 새크라멘토 세너터스의 투수 엘머 스트릭렛(Elmer Stricklett)에 의해서 이름이 붙었고, 확산되었다. 스트릭렛은 스핏볼을 전파..

스포츠/야구 2025.01.31

팜볼, Palmball

구종의 한 종류. 기본 원리는 너클볼과 비슷하며, 손바닥 전체로 쥐고 회전을 억제하여 던지는 공이다. 너클볼과는 달리, 횡적 변화는 거의 없으며 위로 솟아오르다가 정점에서 꺼지는 이른바 포물선 궤적을 그린다. 커브볼과 비슷한 느낌으로 봐도 좋다. 구속은 체인지업 정도로 느린 편이며, 궤적은 이퓨스볼과 닮았으나, 속도는 좀 더 빠른 느낌이다. 다른 변화구에 비해 변화가 매우 빨리 일어나서 타자들이 구분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만 특유의 낙차 덕에 범타 유도에 유리하다. 새끼손가락과 엄지 사이에 공을 넣고 포크볼 방식으로 구사하는데, 포크볼도 회전수를 줄여서 던지는 공인걸 생각하면 그립만 다를 뿐이지, 이쪽도 매커니즘은 비슷한 셈이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너클볼처럼 회전수는 거의 없으며 체인지업처럼 속도가 느리며..

스포츠/야구 2025.01.31

스크류볼, Screwball

스크류볼은 '회전을 줘서 역회전을 만드는' 구종이다. 쉽게 말해, 슬라이더 혹은 커브가 반대 방향(역회전)으로 휘게 만든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우완 투수라면 커브는 우타자의 몸쪽에서 바깥으로 변한다면, 스크류볼은 우타자의 바깥에서 몸쪽으로 변한다.구사하는 방법은 선수마다 그립에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는 중지를 공의 실밥에 걸쳐 잡고 손날이 위로 향하도록 손목을 비틀어 역회전을 만들어 던진다. 인체 구조상 진짜로 반대 손이 던지는 커브만큼 꺾이게 만들 수는 없지만 생소함을 무기로 하는 구종이다. 타자가 공이 홈플레이트에 도착했을 때 스윙을 시작하면 타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초반의 궤적만 눈으로 본 다음에 경험과 훈련을 통해 구축한 기억창고 속에서 저 공이 무슨 구종인지, 얼마나 빠르게 ..

스포츠/야구 2025.01.31

change-up, 체인지업

[서클 체인지업, Circle change-up]스트레이트 체인지업이라 할 수 있는 쓰리핑거 체인지업과 유사하나, 역회전성으로 우투수 기준 우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지는 움직임을 보인다. 덕분에 구속이 빠른 투수가 서클 체인지업을 던질 경우 싱커처럼 보이기도 한다. 투수의 손목 등에 가는 부담이 적고 투구폼에서 패스트볼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현대에 들어서 가장 각광받는 구종 중 하나이다.서클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은 손가락과 검지가 만나거나 거의 만나는 것처럼 OK 싸인을 만들듯 공을 잡고 던지기 때문에 손가락이 원형을 만든다고 해서 서클(Circle)을 붙여 지어진 이름이다. OK 체인지업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고 20세기 일본에선 아예 'OK볼'이라 불리기도 했다. 검지와 중지로 잡는 다른 구종들과 달리 중..

스포츠/야구 2025.01.31

스플리터

포심 패스트볼처럼 오다가 홈 플레이트에 이르러 떨어지면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구종. 포심에 비해 더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를 보이고 속도 차이가 보통 시속 4~5마일, 시속 7~10km 정도 차이가 나는 게 보통이다. 이렇듯 다른 구종에 비해 속구와 구속 차이가 적게 나면서도 낙폭이 있고, 공의 회전 방향이 패스트볼과 동일하고 투구폼도 차이가 없어서 타자들을 애먹이는 구종이다. 과거에는 스플리터를 스플릿-핑거 패스트볼이란 이름으로 패스트볼의 일종으로 여기기도 하였지만, 현재는 '유인구'라는 활용도에 걸맞게 패스트볼이 아닌 변화구로 보는 시각이 대세이다.원리는 공을 벌려서 잡음으로써 공의 회전수를 줄여서 포심 패스트볼 특유의 '덜 떨어지는' 성질을 죽인 공이다. 때문에 포심 패스트볼과 비교하여 훨씬 더..

스포츠/야구 2025.01.29

포크볼, forkball

일본 투수들이 많이 던져서 일본에서 만들어진 구종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원조는 미국이다. 1910년대 불렛 조 부시라는 선수가 고안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름의 유래는 볼의 그립. 손가락을 넓게 벌려 공을 잡는 것이 음식 찍어먹는 포크 모양 같다고 하여 포크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 정설. 그립은 손가락을 넓게 벌린다. 사실상 공의 양 끝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걸치는 셈. 그리고 그 상태로 공을 던지되, 손목으로 스냅을 주어 던진다. 단점은, 손가락이 중지과 검지의 끝도 아니고 중간 부분으로 공의 양 끝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체 조건이 안 되면 무슨 수를 써도 던질 수 없는 구종. 선동열이 포크볼을 던지기 위해 손가락 사이를 찢는 수술을 받을까 고민했다는 ..

스포츠/야구 2025.01.29

스리 핑거 체인지업, Three finger change-up

단어 그대로 공을 가운데 세 손가락으로 잡는 체인지업. 스트레이트 체인지업(Straight-Changeup)으로도 불린다. 던지는 것 자체는 간단한 편이지만 낙폭이나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서클 체인지업에 비하면 잘 사용되지 않는다. 손가락을 세 개를 올리다보니 손가락 감각이 뛰어나다면 무브먼트보다 구속에 힘을 줘 속구처럼 던지는 응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양현종, 원태인, 이의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의리의 경우 위 사진처럼이 아닌 투심그립에서 실밥에 중지를 올리거나 그사이에 올려 구사한다. 과거 서재응도 스리핑거 체인지업을 사용했으며, 류현진은 서클 체인지업과 스리 핑거 체인지업의 두 그립과 감각을 이용해 같은 체인지업으로 125km/h에서 135km/h정도까지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

스포츠/야구 2025.01.29

벌칸 체인지업, Vulcan change-up

벌칸은 스타트렉에 나오는 그 벌칸족이 맞다. 그립이 벌칸족 특유의 인삿법처럼 중지와 약지를 벌리고 던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낙폭에 좀 더 집중하는 체인지업으로서 원리는 스플리터와 같다. 스플리터가 검지와 중지를 벌려 회전을 죽이듯이 벌칸 체인지업은 중지와 약지를 벌려 같은 원리로 회전을 죽인다. 그립은 확연히 다르지만 공이 변화하는 원리, 그립을 잡는 이유와 목적, 그로 인해 얻어지는 결과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스플리터와 별 차이를 못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벌칸 체인지업을 스플리터로 부르기도 하고, 스플리터를 체인지업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역시 스플리터와 서클 체인지업이 나온다. 그러므로 변형 체인지업이라고 보면 될 것인데 빠른 패스트볼과 함께 사용하면 그 위력은 배..

스포츠/야구 2025.01.29

서클 체인지업, Circle change-up

스트레이트 체인지업이라 할 수 있는 쓰리핑거 체인지업과 유사하나, 역회전성으로 우투수 기준 우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지는 움직임을 보인다. 덕분에 구속이 빠른 투수가 서클 체인지업을 던질 경우 싱커처럼 보이기도 한다. 투수의 손목 등에 가는 부담이 적고 투구폼에서 패스트볼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현대에 들어서 가장 각광받는 구종 중 하나이다. 서클 체인지업이라는 이름은 손가락과 검지가 만나거나 거의 만나는 것처럼 OK 싸인을 만들듯 공을 잡고 던지기 때문에 손가락이 원형을 만든다고 해서 서클(Circle)을 붙여 지어진 이름이다. OK 체인지업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고 20세기 일본에선 아예 'OK볼'이라 불리기도 했다. 검지와 중지로 잡는 다른 구종들과 달리 중지와 약지로 공을 잡기에 손목의 힘이 온전히 전..

스포츠/야구 2025.01.29

너클볼, Knuckleball

손 끝으로 회전을 줘서 던지는 다른 공들과 달리, 손가락의 관절(Knuckle)을 이용해 밀어서만 던지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즉, 공의 회전을 거의 없앤 구종으로, 둥실둥실 떠가며 무작위로 움직인다. 공의 회전을 최대한 줄여서 날아가는 동안 공 주변으로 발생하는 난류에 따라 이리 저리 움직이는 것이다. 축구에서의 무회전 슛, 배구에서의 플로터 서브처럼 유체역학에서 말하는 카르만 효과를 이용한 구종이다. 이렇게 공기 저항, 실밥의 위치, 하물며 공에 난 미세한 흠집까지도 관련되어 공의 이동이 결정되기에 던지는 투수, 받는 포수, 쳐내는 타자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래서 너클볼은 제구가 극도로 어렵다. 기본적인 직선 벡터가 있기에 1루나 3루 방향으로 확 틀어지지는 않지만,..

스포츠/야구 2025.01.29